"냐무냐무? 냠냠? 잡아먹겠다는 말인가?"
마시멜롱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마을, 어느 날 숲 저편에서 천둥 치듯 큰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냐무냐무" 그리고, 나타나는 커다랗고 시커먼 털숭숭이. 냐무냐무? 냠냠? 냐암냠 냠냠 우릴 먹겠다는 말이야? 마시멜롱들은 힘을 합쳐 털숭숭이를 공격해보지만, 번번이 실패! 그때 한 마시멜롱이 살며시 나선다. "저기요... 정말 털숭숭이가 우리를 냠냠 먹으려는 걸까요? 털숭숭이는 아무 짓도 않았는데요."
<팥빙수의 전설>에서 우리 옛이야기를 새롭게 해석,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쾌한 이야기로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던 이지은 작가의 신작. 이번 작품의 캐릭터는 ‘마시멜롱’과 ‘털숭숭이’다. 하얗고 작고 매끈하고 여럿이 모여 사는 마시멜롱, 시커멓고 크고 털이 수북하고 홀로 등장한 털숭숭이. 너무나 다른 두 존재가 만나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깜짝 놀랄 반전과 긴 여운이 남는다. 이지은 작가는 우리가 조금 다른 존재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과 서로에 대한 오해가 생겨나고 풀리는 과정을 다정하고 즐겁게 그려냈다. 폭소를 터뜨리며, 나도 같이 '이파라파냐무냐무' 흥얼거리며 다시 앞으로 돌려보게 되는 마법 같은 그림책.
- 유아 MD 강미연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