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돈이 말하는 공간과 건축"
정지돈의 지적인 수다를 애정 하는 독자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 이번 주제는 공간이다. 건축과 관련한 여러 출판물과 도록 등에 기고하며 건축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인정받아 온 그가 그간 발표했던 글들을 엮어 냈다. 공간의 정의에 대한 질문과 도시, 기억, 자본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짧은 픽션을 통해 그는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두드리며 넓힌다.
분야를 넘나드는 참고 자료와 수많은 인용 들을 쉼 없이 연결 지으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역시 정지돈의 유니크한 장르다. 야나 베란코바, 마르크 오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팀 크레스웰... 줄지어 나오는 이름들이 머리와 손을 바삐 만들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맥없는 농담이 긴장을 풀어버리니, 정지돈 표 산문의 팬이라면 이번 책도 실망 없을 것 같다. 산책하듯 수다 떨듯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빵빵해진 알라딘 장바구니와 함께 건축과 공간에 대해 새롭게 생겨난 질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