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통제하는 주인은 따로 있다"
우리는 뇌의 이성을 믿는다. 당연하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이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뇌과학계의 칼 세이건이라 불리는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이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을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당신의 의식이 곧 당신일까?
그는 인간이라는 종이 얼마나 무의식에 의존하는지 알려준다. 뇌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작용을 남발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여러 갈래의 비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책은 온통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감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선택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인지, 의식이 모르는 일을 신체는 어떻게 해내는 것인지. 뇌는 의식이 닿지 않는 우주 속에서 나를 구체적으로 조종한다.
데이비드 이글먼의 흡입력 있는 글쓰기는 이번 책에서 역시 독자를 빨아들인다. 신기하고 놀라운 예시들과 정리 잘 된 설명들은 무의식의 뇌과학이라는 어려운 세계로 진입하는 문턱을 낮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행동하고 감각하는 나를 완전히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과학 MD 김경영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