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영의 시와 이수지의 그림이 나란히 놓인 이 책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기억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그해 가을. 열일곱 번째 생일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아이를 대신해 쓰인 진은영의 시 '그날 이후'는 아이의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생일 모임에서 읽혔고, 그 목소리는 함께 슬퍼하고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에 깊게 남았다.
이수지 작가는 떠나간 아이들과 그날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고등학생 아이의 뒷모습에서 시작해 막 태어난 아기의 얼굴로 닿는 흐름의 그림을 오랜 시간 홀로 다듬어 왔다. 시와 그림이 만나게 된 것은,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라는 시의 마지막 문장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인 갓난아기의 앞모습과 서로 기다려 온 듯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쌓여온 시와 그림이 만나 이 책이 탄생했다. 어김없이 돌아온 열두 번째 봄, 세상 모든 아이의 삶을 축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