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학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버지와 형제가 일찍 사망한 후 줄곧 어머니, 누이, 이모와 함께 살았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학생이었던 그는 고전 언어학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젊은 나이에 바젤 대학교의 고전학 교수가 된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34세의 나이에 조기 은퇴해야 했고, 이후 10년 동안 편두통과 우울증 등의 병마와 싸우다 1900년 바이마르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심리, 도덕, 종교, 문화 등에 대한 비판과 탐구를 담고 있으며,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는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했기 때문에 ‘망치를 든 철학자’란 별명이 붙었으며, 그가 가진 현대의 철학과 문학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은 그를 ‘현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했다.
특히 그의 삶과 작품에 녹아있는 면밀한 내면 관찰은 아들러 등 현대 심리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오늘날 심리학에서도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 학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이 있다.
니체의 사상을 몸으로 만난 건 역설적으로 니체를 거부한 이십 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풍물 소리가 울리고, 마당극이 벌어진 운동장 한복판에서 청년 니체를 만난 셈이다. 대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마당극을 보면서 다함께 웃고 울고 노래 부르고, 풍물 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너나없이 하나가 되어 있었다.
술 한 잔과 풍물 소리에 모두 하나가 되는 이 기묘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막연한 질문이었고, 오랫동안 잊어버렸다. 『비극의 탄생』은 이십 대 초반의 설익은 경험적 질문에 대해 오십 대 중반에 학문적으로 대답해 주었다. 니체는 디오니소스 예술인 음악과 춤이 인류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며, 음악과 춤 안에 바로 형이상학적 실체가 있고,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이 형이상학의 실천이라고 천재적인 답변을 한다.
니체는 한 손에 음악과 춤의 ‘망치’를 들고 다른 한 손에 웃음의 ‘다이너마이트’를 들고서 언어로 이루어진 세계, 곧 철학, 사상, 종교, 학문, 형이상학, 교양, 교육 등의 세계를 전방위적으로 파괴한다. 그는 음악과 춤에 인간의 고통을 극복할 해방적 힘이 있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