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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탐정 갈릴레오’ 여덟 번째 이야기
금단의 마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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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로도 불리는 데이토 대학 유가와 미나부 교수의 연구실에 어느 날 고등학교 후배 고시바 신고가 찾아온다. 고교 동아리 물리 연구회의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두 사람은, 신입 부원이 없어 존폐의 갈림길에 처한 동아리를 구하기 위해 신입 부원 유치를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나 도움을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유가와 교수의 학문과 인품을 존경하게 된 신고는 그가 속한 데이토 대학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였다. 하지만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신고는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을 자퇴하고 종적을 감춘다.

1988년에 발표된 <탐정 갈릴레오>를 시작으로 장장 26년째 이어지면서 ‘가가 형사 시리즈’와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형사도, 탐정도 아닌 유가와 미나부 교수는 친구이자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의 요청으로 불가해한 사건에 깊숙이 관여하면서도 과학자다운 냉철함으로 구사나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유가와 미나부는 자신이 가르친 제자이자 후배를 위해 지금까지 보여준 면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런 그를 두고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시리즈 최고의 갈릴레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모조리 거짓말은 아니지만, 설명을 덜 한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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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대상, 전하영 첫 소설집"
시차와 시대착오
전하영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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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 가차없는 전개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린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은 2024년 현재도 OTT에서 인기리에 소개되는 작품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상처를 품고 학교 선생님이 된 한 젊은 여자가 도난 사건을 해결하던 중 사소하고 불운한 사건 몇 개를 거듭하며 몰락해 못생긴 노파가 되어 쓸쓸한 결말을 맞는다는 이 영화는 어떤 여성에겐 슬래셔 영화보다 더 공포스럽다. 소설가 박민정의 추천의 글대로 누군가는 '언제나 돌연 혐오스런 마츠코의 독방으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전하영의 소설 <영향>의 영화감독 준비생 '난희'도 이런 두려움을 품고 있다. 그는 '마츠코'가 될 것 같은 운명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정신마저 놓아버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85쪽)을 느낀다. 마츠코가 투신한 것은 사랑, 난희가 투신한 것은 예술(혹은 아름다운 그 무엇)이지만 나이 든 여자, 성적 매력을 잃은 여자가 된다는 것은 난희의 예술에도 공포이긴 매한가지다. 영화제에서 만난 남자 프로그래머조차 30대 비혼 여성인 난희에게 "그럼 이제 더 팔 게 없겠네요"(81쪽)라고 농담하는 것이 난희가 살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난희는 희미하게 따라 웃는다.)

이 영화의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가 촬영 당시 강압적인 지시로 인해 주연배우 나카타니 미키와 심각한 수준의 갈등을 겪었다는 것, 협의되지 않은 노출 촬영에 항의하며 <갈증>에 출연한 여성 배우가 은퇴를 결정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이 영화를 둘러싼 세계 자체가 전하영의 소설 한 편처럼 읽히기도 한다. 위선을 비추는 거울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소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로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한 전하영이 드디어 첫 소설집을 세상에 내 놓았다. 영화를 편집하듯 쇼트를 이어붙인 이야기는 영화와 미술, 제임스 엘로이와 존 치버 같은 (남성) 소설가의 작업물을 소재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어른이 되지 못한 청년 예술가 여성은 어떻게 미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나. 쓰고 만드는 자아를 지닌 인간들, 미치더라도 흉하게 미치고 싶지 않은 자아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여자가 있었다. 내가 모르게. 무언가를 쓰고, 사라진 여자들이 있다. (<남쪽에서> 75쪽)

이런 소설을 쓰는 소설가가 있음을 소개하고 싶다. 기억하고 따라 읽고 싶은 소설가의 첫 소설. 벌써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언니 제 목표가 뭐냐면요. 약까지만 가는 거예요. 만약 미쳐서 약을 먹더라도. 남들한테 민폐 끼치지 않고 살려고요. 그게 제 목표예요."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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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읽는 철학 수업"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백휴 지음 / 나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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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과 어울리는 단어는 언제나 지성보다는 오락으로 여겨져 왔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써낸 작가들은 대중적 인기를 얻을지언정 작품을 통한 사유를 인정받진 못했다. 그러나 평생 추리소설로 철학 해온 저자 백휴는 통념에 단호히 반기를 든다. 인간이 새로운 사유를 통해 우리가 존재하는 관념의 세계를 넓혀 나갈 수밖에 없는 한, 추리 소설 또한 기존의 사유를 전복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에서 배제될 수 없다고. 그리고 20여 년 간 치열하게 탐구해온 추리 소설의 철학을 이 책에 풀어 놓았다.

에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와 같은 전설적인 추리소설 작가부터 류성희, 황세연, 정유정 등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까지, 책은 장마다 한 명의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작가의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패턴이나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백휴는 참신하고도 치밀한 사유를 이어간다. 주목받지 않았던 주제, 기대되지 않아왔던 두 영역의 만남이라 앞선 연구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그는 자신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사유를 진전시켜내었다. 추리소설이, 품은 것에 비해 가치를 평가절하 당하는 현실에 억울함을 느껴온 이라면 이 흥미롭고도 전복적인 사유의 장을 해갈하듯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사유와 추리소설은 공히 위반의 문제'라는 줄리아 크레스테바의 생각이 옳아 보인다. '위반'이란 결국 '극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추리소설과 사유에서 '극단'을 보았기에 나는 평생 철학하는 추리소설가가 되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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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건 한 세계를 키우는 일이다"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버지니아 사티어 지음, 강유리 옮김 /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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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 가족 심리학자, 가족치료의 1인자 버지니아 사티어의 역작이자 누적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유수의 언론과 아동, 청소년 전문 교육자와 심리학자들이 극찬하였으며 1988년에 첫 출간된 이후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 및 출간, 오랫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온 전설적인 육아의 바이블로 통한다.

온갖 변수가 충돌하는 육아의 세계에서 아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지 못했다면, 주관 없이 남을 따라 유행을 좇아 아이를 길렀다면, 아이에게 언제 자유를 주고 언제 통제를 해야 할지 명확히 구분할 줄 몰라 방황했다면,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한 양육 불변의 법칙을 따라가 보자. 그 모든 문제에 버지니아 사티어는 해답을 가져다줄 수 있다. - 좋은부모 MD 임이지
책 속에서
모든 부모를 무작정 비난하는 건 내 목적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가정을 잘 이끌고 가족이 서로 간에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 이 책에서 가족이 함께 행복해질 방법을 발견해, 만날 때마다 서로의 눈이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