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할 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
시간은 쏜살같이 사라져 버린다. 잡아 가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시간에 더없이 관대하다. 타이밍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도 말이다. 타이밍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테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1교시 시작 시간이 늦을수록 성적이 올라가며, 불황에 대학을 졸업하는 것은 꽤 오랜 기간 소득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요지부동이다. '언제'의 문제를 '무엇'의 문제만큼 진지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좋은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이미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들을 언제 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겨를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니엘 핑크가 5년 만에 이 책을 집필한 까닭이기도 하다.
회의는 오전과 오후 중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시험은 언제 봐야 할까. 수학과 글쓰기 수업을 서로 다른 시간대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점은 언제이며, 언제 어떻게 휴식을 가져야 사고를 막고 최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병원 예약은 언제가 좋으며, 점심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까. 책은 이처럼 일과 삶의 최적 타이밍을 찾기 위해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를 총동원한다. 심지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시점과 이혼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타이밍이 일정 부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다니엘 핑크는 이제 타이밍은 인생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가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제 그가 발견한 과학적 타이밍의 세계로 들어가 볼 차례다.
- 경영 MD 홍성원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