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이 있나요?"
아끼던 장난감 칼을 잃어버려 펑펑 울고 있는 연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은 자신들도 그런 적이 있다며 소중한 무언가와 이별했던 기억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할머니가 떠주신 목도리,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인형, 가족이 되어주었던 고양이, 그리고 엄마…. 얽힌 추억도 질감도 다르지만 이별을 겪은 아이들이 물리적 상실을 극복하고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의 힘과 그것을 동력으로 이어지는 내일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잃어버린 보물이, 온 곳을 찾아 헤맸지만 되찾지 못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은 몇 번을 반복해도 무뎌지지 않고 늘 새로운 상실감으로 다가오지만, 무언가를 진짜로 잃어버리는 순간은 곁에서 사라진 때가 아니라 기억에서 사라질 때이지 않을까. 지금 있는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느냐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마음속 한편에 간직해두고 이따금 안부를 물어보자.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언제까지나 이어져있을 테니까.
- 어린이 MD 강나래 (201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