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는 엄마랑 내가 지킨다!"
우리 엄마가 내 나이 때 세계 안보를 좌우하는 전설적인 첩보원이었다면? 생각하면 할수록 엄마란 존재는 미스터리하다. 엄마는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하며 무슨 일이든 똑부러지게 잘한다. 소녀 시절에 특수 훈련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모든 걸 완벽히 해낼 수 있나? <코드네임 X>는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스케이트 보드와 랩 연습에 매진하던 11살 소년이 과거로 돌아가 자기 또래의 소녀인 엄마와 파트너가 된다. 세계 평화를 위해 비밀리에 첩보 활동을 하는 정부 기관, MSG의 첩보원으로 발탁된 것! 두 사람에게 주어진 첫 번째는 미션은 다음과 같다. 첩보국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극악무도한 악당, 불독 국장님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 범인을 검거하라!
맛깔나는 이야기 솜씨에 그림까지 잘 그리는 팔방미인,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강경수' 작가가 어린이를 위해 쓴 본격 판타지 첩보 액션물이다. 다 큰 어른이지만 아직도 초등학생 남자아이처럼 장난기 많을 것 같은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만든 책이다. 그 신나고 흥분되는 감정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만화책 같기도 하고 동화책 같기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스토리에 어이 없을 정도로 독특한 유머감각. 어라? 이 즐거움 왠지 낯설지가 않다. <나무 집>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막강한 재미를 보장한단 말이다. 엄마와 아들,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되는 특별한 관계에 대한 묘사도 가슴 찡하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코드네임 X의 활약이 다음 편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점!
- 어린이 MD 이승혜 (201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