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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장주 삼성전자가 칠만 팔만을 넘어 십만전자로 등극을 앞둔 바로 그 시점, 한 일이십 년 묵혀 두면 못해도 10배는 오르겠지 하는 생각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자 마음이 초조해진다. 그 중 일부는 이미 손절한 상태다. 오래 전부터 수익을 내던 투자자들도 이 정도 선에서 수익을 취해야겠다며 주식을 팔아 버린다. 차라리 이걸 샀어야 하는데 하며 상한가를 기록 중인 주식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것을 알지만, 일이십 년 묵혀 두겠다던 초심은 이미 온데간데없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은 삼성전자를 사면 안 된다고 설득한다. 감탄고토(甘呑苦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기업과 주식의 성장에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채널명은 '연금박사'로, 그가 주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당장 돈이 급한 게 아니라면 연금처럼 마지막까지 놔둬 보자는 것, 매일 잔고를 확인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주'가 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이 저자의 주된 당부다. 많은 투자 선배들도 말하지 않는가. 단타에 소질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그러나 그렇게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아예 평생 팔지 않을 생각으로 투자에 임하자고 강조하는 그의 말에 우리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 주주가 되는 것은 주식의 본질 아니던가. 투자의 본질에 천착하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비단 주식투자에만 요구되는 건 아닐 것이다. 책의 제목이 주식의 진리가 아니 부의 진리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