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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문학상은 매년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해왔다. 역대 수상작으로서 큰 사랑을 받아온 <한밤중 달빛 식당> <꽝 없는 뽑기 기계> <오리 부리 이야기> 등에 이어 제13회 당선된 작품은 장희정 작가의 <찾기 대장 김지우>다. 이번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지우의 이야기와 짧은 분량의 선호 이야기 두 편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지우는 처음으로 홀로 등교하는 날을 맞이한다. 누구에게든 뚝딱하고 물건을 잘 찾아주는 '찾기 대장' 지우는 자꾸 준비물을 빠트린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몇 번을 집에 들락날락한다. 더욱이 아래층 할머니의 잃어버린 강아지, 어느 유치원 아이의 신발을 찾아주느라 학교까지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만다. 뒤늦게 학교에 간 지우는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며 기다린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선호는 비 오는 날 학교 화장실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참고 또 참는다. 결국 비 오는 날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던 친구 유준이의 비밀을 알게 된다.
어린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심리치료와 상담을 해온 작가는 처음 학교 가는 일, 처음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어려운 지우와 선호를 통해 '처음' 앞에 선 아이들의 두렵고 떨리고 불안한 마음을 잘 담아낸다. 김무연 작가의 깜찍한 그림이 더해진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와, 처음이 어려운 아이들을 안심시키는 따스하고 귀여운 결말도 이 책을 돋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