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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말만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곰오. 저벅저벅 쿵쿵쿵 우당탕. 마음대로 집으로 쳐들어 와 자리를 차지한 곰오가 너무 밉고 당장 내쫓아버리고 싶은 생쥐. 참아보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보지만, 생쥐는 그런 곰오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생쥐가 곰오를 미워할수록 곰오는 점점 더 거대해진다. 결국 생쥐는 곰오를 피해 집을 버리고 떠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집으로 돌아온 생쥐는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게 방을 싹 치운다.
마음대로 선을 넘고,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당연시하면서 정작 자신의 불편함은 조금도 참지 못하는 사람들. 아이러니하게도 미움이라는 감정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잠식한다. 곰오가 거대해질수록 작아져 가던 생쥐처럼.
작가는 미움에 사로잡혔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옐로, 블루, 레드 등 강렬한 색감을 활용해 '미움'을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그려낸다.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 있다면, 혹은 지금 그 감정에 머물고 있다면 한 장 한 장 깊이 공감하며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