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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할 글을 앞에 두고 몸이 뒤틀리고 불안이 날뛰는 와중, 책을 펴자마자 이런 문장을 만났다. "저처럼 매주 글을 쓰는 사람도 왜 이리 글쓰기가 어려울까요? (중략) 서재에 꽂힌 책을 다 내려 바닥에 탑을 쌓아놓습니다. 몇 평 되지도 않는 집 안을 괜히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누워 천장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가짜 잠을 잡니다. 안 하던 대청소를 시작합니다. 느닷없이 목욕을 합니다. 배가 부른데도 자꾸 먹을 걸 찾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수시로 신경질을 부립니다. 가관인 거죠." 정갈한 문장으로 글쓰기의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 보단 이렇게 괴로움을 토로하는 책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20년 넘게 언어를 탐구하고 글쓰기를 가르쳐온 김진해 교수는 이 책에서 글쓰기의 태도와 방법에 대해 말한다. 글쓰기의 괴로움으로 책을 시작한 그는 쓰는 사람이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곧 쓰기의 기본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편의 글로 뭔가 획기적이고 남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얘기를 하겠다는 완력은 가짜 힘이고 금방 들통나는 힘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윤리로 치환하지 말기 바랍니다. 윤리는 보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쓰다가 어느새 슬그머니 원칙을 잊은 이에게도 글 쓰는 방향의 중심을 잡아주는 문장들이다.
이 책은 글 쓸 때 필요한 기술에 관한 작법서라기보단 글 쓰는 자로 살기 위한 몸과 정신의 안내서에 가깝다. 수월하게 읽히지만 책에서 강조하는 원칙들은 글쓰기의 정수라 말할 만한 것들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무도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도를 하는 사람의 삶과 세상에 관한 단단한 태도가 이 책에도 묻어 있다. 그 에너지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쓰는 삶에는 힌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