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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으로 영원을 이길 수 있어." 지금부터 그리 멀지 않은 훗날의 지구와 우주가 이 만화의 배경이다. 동급생인 미카코와 노보루는 사소한 일상을 조금씩 공유해가며 거리를 좁혀 간다. 그러던 중, 돌연 탐사대 일원으로 선발되어 우주로 떠나게 된 미카코. 소리 없이 둘을 응원하는 것 같던 시간은 더 이상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미카코와 노보루는 묵묵히 일상을 감내하고 성장해간다. 둘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가 벌어질수록, 마음이 닿는 거리도 멀어진다. 휴대폰으로 보내는 메시지가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급기야 8년 7개월까지 다다른다. 돌아간다는 약속도, 돌아올 것이라는 기약도 없이 시간을 견뎌야 하는 두 사람. 미카코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방과 후의 서늘한 공기라든가, 칠판지우개의 냄새라든가, 한밤 중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라든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의 냄새라든가... 그런 것들을 나는 줄곧 함께 느끼고 싶었어."
1천 통이 넘도록 메시지를 보냈지만 격차가 1cm도 좁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초속5cm'), 평생 달려가도 닿지 못할 곳에 있어도 시간을 견디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급격한 이동 탓에 미카코의 메시지가 좀처럼 오지 않자, 노보루는 조금씩 지쳐간다. 그러나 미카코는 지지 않는다. "우리들은 굉장히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할 수 있을지도 몰라."
벚꽃 구경을 하는 한 시간 내내 지는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노점상 뒷편에서 풍기는 퀘퀘한 내음, 한시라도 빨리 엄마 손을 잡고 싶을 뿐인 어린아이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 땅에 떨어져 뭉개져버린 꽃잎들이 시시때때로 눈코입을 자극한다. 장면과 장면 사이, 느릿하게 떨어지는 벚꽃이 스쳐지나간다. 지루하고 번잡스러운 59분을 기꺼이 참아내는 것은 단 1분 동안 지는 벚꽃을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미카코와 노보루의 사정도 다름 없다. 그 때의 1초, 1분, 1시간 덕분에 둘은 영원과도 같은 시공과 정면으로 부딪힐 수 있었다. 어쩌면 작가가 순간을 빛처럼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가만히 두면 아물어서 사라지는 흉터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로새겨진 무늬가 두드러지는 흉터도 있다. 미카코와 보낸 일상은 점점 희미해지지만, 그 일상에 대한 노보루의 그리움은 더 뚜렷해진다. 악의를 품은 시간이 흘러가며 혼자 어른이 되어 갈 무렵, 좀처럼 울리지 않던 메시지 도착음이 울린다. "24살이 되어 있을 노보루에게 16살의 미카코가 보내는 메시지야...노보루, 난 여기에 있어."
순간에 반해 일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 과연 어리석고 비현실적이기만 할 뿐일까, 속삭이는 작가의 말이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라는 초속 5센티미터처럼 나지막이 스며든다.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었지만, 모든 작업을 홀로 해낸 애니메이션의 완성도 또한 압권이다. - 김세진(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