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이자 작가인 이랑이 2021년 언니의 죽음 이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처절하게 써 내려간 기록이다. 외할머니, 엄마, 그리고 이랑으로 이어진 우울과 학대의 시간을 되짚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안은 채 어른이 되었고, ‘누군가가 그만둔 삶’을 여전히 살아가며 오늘도 글을 쓴다. 이 기록은 가족 안에서 반복되어 온 폭력과 감정의 균열, 그리고 그로 인해 형성된 자신의 내면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이 기록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끝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들고 있는 삶의 방식에 가깝다. 일기와 산문, 단편적인 기억들이 교차하는 형식 속에서 한 개인의 시간이 파편처럼 이어진다. 상처를 봉합하거나 의미를 정리하려 하지 않고,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 바라보고, 말하고, 다시 써 내려간다. 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히지 않기 위해. 그리고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