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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자기를 착취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즉각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리정치>를 간결하게 정리한 다음 문장 역시 마찬가지다. “억압 대신 친절로, 금지 대신 유혹으로 개인을 조종하는 신자유주의적 심리정치.” 한병철의 저작이 꾸준히 소개되며 독자에게 호응을 얻는 까닭은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는 결론 때문이 아니라(그의 저작 제목은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분석의 대상이라 하겠다), 현실과 이론을 종횡으로 넘나들며 우리가 이미 몸으로 알고 있는 세계의 특성을 간명하고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자본과 신자유주의가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 받는, 문제와 사고의 과정마저도 그 안에 포섭된 오늘을 설명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착취 가능한 자유이고, 자유를 위해 자유를 희생시키며 자유에 종속되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 심리와 감정이라는 지속 상태에 머물지 못하고 기분과 흥분의 연속과 단절을 불안하게 이어 붙이며 기분마저 소비하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한병철은 이런 예속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바보에게서 찾는다. 사유는 백치 상태 속에서만 사건에서 이탈할 수 있고, 정보와 자본이 요구하는 동일성을 방해할 수 있다. 이렇듯 “지혜로운 바보”의 지혜 역시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남은 건 과연 스스로 바보가 될 용기가 있느냐는 건데, 바보가 되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해도 바보 되기 쉬운 오늘이니, 오히려 한 발 앞서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용기 있고 지혜로운 바보"가 되는 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