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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해 피케티 열풍을 일으킨 <21세기 자본>의 후속작으로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앤서니 앳킨슨은 반세기에 걸쳐 불평등을 연구한 석학으로 토마 피케티의 연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이 책이 후속작이라 불리는 이유는, <21세기 자본>이 경제적 불평등을 만드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수백 년, 수십 국가에 걸친 통계로 증명했다면, 이 책은 불평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상정하고 이를 완화시킬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한다는 점 때문이다.
불평등은 모두가 인지하고 대부분이 인정하지만 해결될 거라고 믿는 이는 적은 대책 없는 주제다. 앳킨슨은 이 모순덩어리를 풀어가는 해법을 제시하는데, 우선 우리가 다루는(다룰 수 있는) 불평등의 의미와 범위를 정리하고, 그것이 역사와 현실에서 어떻게 늘고 줄어 오늘에 이르렀는지 설명한다. 이렇게 현실을 진단하고 나서 불평등 수준을 낮은 쪽으로 움직일, 해결해야 한다가 아니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구상한 정책을 제시하며 행동을 촉구하고 미래를 낙관한다. 물론 이 낙관은 불평등이 문제상황이라는 이해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전제로 한다. 결국 우리 손에 달렸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