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분야에서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면 누구나 먼저 떠올리는 것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지만, 정작 거기 담긴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팔만대장경의 한글화 사업인 ‘한글대장경’ 간행은 1965년에 시작되어 36년 뒤인 2002년에 전319권으로 마무리되었으니, 무려 두 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초대형 출판 사업이었다. 인터넷 시대인 지금은 전자책 형태로 이식되어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시작과 마무리는 종이책이었음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한글대장경’ 첫 권으로 간행된 이래 반세기 뒤인 지금까지도 판매 중인 <장아함경 1>을 선정해 본다.
박중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