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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녀는 이혼하는 꿈을 꾸었다. 김숨의 새 소설집 <당신의 신>은 이 문장과 함께 <이혼>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시작한다. 제목처럼 에둘러 가지 않는 이야기다. 이혼을 앞둔 그녀 '민정'은 남편이던 '철식'과 함께 이혼을 위해 법원 대기실에 앉아 있다. 그녀가 아는 많은 이혼을, 성립하지 못한 이혼을 그녀는 생각한다. 이혼 후 추문에 휩쓸려 해고당한 영미 선배. "여자로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끝났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는 그의 말. 한편엔 평생 이혼을 하지 못한, 남편의 무시와 폭력에 시달리며 견딘 민정의 어머니가 있다. 스스로가 이혼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도 더는 판단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수많은 실패한 결혼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그 여성들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녀는 기어이 이혼을 결행한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라고 말하며.
이혼을 소재로 한 세 편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었다. 계모와 국수를 삶아 먹던 여성, (<국수>) 생존해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가 단 한분뿐인 그 어느 날을 시점으로, 끝내 증언에 나선 여성(<한 명>) 등을 등장시킨 작품을 통해 여성의 이야기를 해온 작가 김숨이, '나'로 존재하기로 한 여성들이 내는 목소리가 교차하는 순간을 정직하게 바라본다. 기존 김숨의 소설 속, 환상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반가워할 소설집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도 함께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