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서 '타인'으로 확장된 이석원의 세계"
첫 책 <보통의 존재>부터 <순간을 믿어요>까지, 이석원 작가의 전작 에세이들이 작가 자신에 집중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신작 에세이는 '나'에서 '타인'으로 시선을 옮겨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일, 타인의 마음을 좀 더 살피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화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모든 일들이 타인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타인이란 존재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규정한다. 책에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부부, 식당의 아주머니들, 가족과 친구, 영화 관람객, 경비 아저씨, 택배원 등 일상 속에서 만난 여러 '타인'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시선을 돌려 내 사정이 아닌 그들의 사정을 헤아리며 세심하게 고르고 고른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순간 마음에 온기가 차오른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