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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의 시인 진은영이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위로할 길 없는 슬픔' 속에서 작가를 살게 한 건 다름 아닌 책이고, 독서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자꾸만 찾아와 결국에 그 상처를 도려내고 결국엔 아물게 하는 문학의 힘으로 작가는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가히 고전 또는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들에서 작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린다. 그때도 맞았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스스로 건네고 위안을 받으며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문학의 쓸모, 그 이상의 것들을 이 책에서 발견하길 바라며 그 진취적이고 정열적인 독서의 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