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슬아'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출판사 운영자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이슬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로 2026년 새해를 연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솔직하고도 대범한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의 서사는, 이번 책에서 내 옆에 서 있는 타인에게로 자연스럽게 향한다.
책에는 친구, 격투기 선수, 작가, 그리고 책과 영화에 대한 단상들이 자유롭게 펼쳐진다. 책의 중반 이후에는 이슬아의 강연록과 덴마크의 시인 마야, 시각장애인 김성은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책의 결을 한층 넓히고 시인 이훤의 감각적인 사진과 시가 더해져, 다채로운 구성의 책이라는 인상이 더욱 또렷해진다.
사람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들이 문득 이유 없이 싫어질 때도 있지만,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건 인간일지도 모른다. 이슬아의 이번 글에서는 유독 따뜻함과 어떤 다정한 성장 같은 것이 느껴진다. 2026년 새해에 처음으로 만나는 에세이로 손색이 없는 책,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