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허삼관 매혈기>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위화가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그리고 작가로 살아온 삶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기록한 산문집이 출간됐다. 이번 책에서는 작가로서의 면모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추려 담았고, 그 보편적이고도 단순한 서사 속에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녹아 있어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 많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위화 특유의 담담한 문장이다. 유년 시절의 가난과 외로움,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비로소 알게 된 기쁨과 불안, 나이가 들수록 선명해지는 상실의 감각까지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내는데,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시선 덕분에 삶의 비애마저도 이상하리만치 다정하게 읽힌다. 거창한 깨달음을 말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일의 의미를 조용히 되묻게 만드는 깊은 여운의 산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