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은 작가, 번역가, 편집자, 출판인, 연구자, 활동가, 언론인 등 책 주변의 106인에게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출간된 1,11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10권을 골라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고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기에, '기억할 책, 함께할 책'이라는 부제를 통해 '지난 25년간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이라는 느슨한 기준을 제시 했습니다. 이 요청은 출판계 전체를 아우르거나, 독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등 각자의 고민을 거쳐 다양한 양태로 도착했습니다. '최고의 책'을 고르는 완전하고 무결한 기준이 있을까요? 우리는 작고 세심한 예외들을 허용하기로 했고 덕분에 목록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무엇인가가 되었습니다. 책 주변의 106명이 각자의 고민을 통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을 공개합니다.
계엄사령부 포고령 가운데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를 보고 새삼 책과 출판의 힘과 의미를 떠올렸다. 21세기 한국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은 무엇이었을까. 회장이 직접 재판을 받는 등 상황은 달라졌으나 여전히 삼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겠다. 최대 광고주로서 언론조차도 입을 뻥긋하지 못하게 만들어 어떤 감시도 받지 않는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였던 ‘삼성 공화국’을 혈혈단신 말과 글, 더불어 책으로 고발한 사례는 여전한 책과 출판의 역할 그리고 가능성을 되새기게 한다. 당대의 계엄을 뚫고 나온 책이라 하겠다.
추천인 소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인문MD로 일했다. 알라딘에서 지내는 동안, 서경식이 우연히 지어 준 별명 ‘바갈라딘’으로 활동했다. 위즈덤하우스 편집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