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가 종이책을 위협한다는 소문이 횡횡할 때 2003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아트북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렸다. 이름하여 〈2003 서울 북 아트 - 아트 북 아트〉 전. 『Art Book Art』는 이 전시를 기해 발행된 전시 도록이지만, 일반적인 전시 도록의 언어를 가뿐히 뛰어 넘을 만큼 구성과 디자인이 흥미롭고 탄탄하다. 출판 문화에 대한 비평적 에세이와 풍성한 아트북 아카이브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지면 디자인이 21세기 초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문자에서 영상으로 이행해 나가는 21세기 초 전환기의 감수성을 대변한다. 오늘의 국내 아트북 담론의 초입에 『Art Book Art』가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