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사회과학을 추천하는 이유
지나간 줄 알았던 역사는 결코 그냥 지나가지 않고, 바로 그때를 노린 듯 현실로 되돌아온다. 5.18을 다뤘다는 점만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료와 담론을 검토하여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큰 저작. 민주주의에 가장 필요한 것은 맹목적 배움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비판적 사고가 인간성이나 감정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훈련받은 사회과학자답게 거리를 두고 구성하려고 애썼는데도, 아니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읽는 사람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